안녕하세요 여기 회원님들. 30대 초중반 남자입니다. 저보다 한 살 어린 여자친구랑 이제 두 달 정도 만나고 있어요. 이 친구가 저한테 정말 잘해주고 선물도 자주 챙겨주고, 저한테 반해서 먼저 대시한 것도 처음이라 저도 처음엔 결혼 생각까지 했었어요.
근데 한 가지 계속 걸리는 게 있어서 고민이네요. 여자친구가 전에 6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해요. 20대 내내 거의 같이 보낸 거죠. 한번은 술 먹다가 갑자기 "오빠는 진짜 사랑 해본 적 있어? 내 진짜 사랑은 6년 만났던 남자야. 아직도 그 사람 꿈에 나온다" 이러더라고요. 결혼도 할 뻔했고, 양가 부모님도 다 만났는데 결국 조건이 안 맞아서 헤어졌다고...
그리고는 "예전엔 키 크고 재밌는 사람만 좋아했는데, 이제는 다른 가치도 중요해서 오빠 같은 사람이 좋은 것 같다. 젊었으면 오빠 안 만났을 것 같다. 늦게 만나서 다행이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사람이 오빠였으면 좋겠다" 이런 말을 했어요.
솔직히 그 자리에서 저도 당황해서 정색했네요. 이게 무슨 칭찬인가 싶고, 저도 모르게 화가 확 올라왔습니다. 여자친구는 미안하다고, 칭찬하려다 실수했다고 했는데... 마음 한켠에 계속 남아 있어요.
경제관념이나 생활 패턴은 저랑 비슷해서 좋은데, 자꾸 저런 얘기를 들으니까 찐사랑은 이미 다 써버리고 조건 맞으니까 결혼하고 싶은 건가? 싶은 거죠. 저도 어느 순간부터 자꾸 조건을 따지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고요. '내가 더 어리고 예쁜 여자 만날 수 있지 않나?' 이런 생각까지 들고요.
여러분은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?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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