회사에선 일부러 힘든 척을 해야 하나 봅니다...

예전 직장에서 좀 안 좋게 퇴사하게 돼서 급하게 새 회사 구했거든요. 어찌저찌 타이밍 맞게 뽑혀서 진짜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죠. 근데 막상 일해보니 생각만큼 막 빡센 것도 아니고, 그래도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컸습니다.

초반에 부사장님이랑 윗분들이 저한테 업무 힘드냐, 할만하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시길래, 괜히 잘 보이고 싶어서 '할만하다', '어렵지 않다', '별거 없다' 이런 식으로 대답해버렸어요. 근데 그게 실수였나 봅니다. 그 이후부터는 진짜 제가 노는 사람처럼 보는 것 같더라구요;;

부사장님이 대놓고 "솔직히 좀 널널하시잖아요~" 이런 얘기까지 하실 때 아... 내가 괜히 쓸데없는 얘기를 했구나 실감했습니다.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"할만하다, 힘든 건 없다" 이랬더니 와이프까지 제가 거의 일 안 하는 줄 알아요ㅋㅋㅋ 이직 얘기하니까 회사 상황 안 좋으니 저 그만두고 직원 더 안 뽑는 거 아니냐고 농담하더라고요. 진짜 저 없으면 일 안 돌아간다고 우겼네요 아침에ㅋ

나름 전문직인데, 괜히 쉽게 말해버린 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아요. 이제부턴 아무리 괜찮아도 편하다, 쉽다 이런 얘기는 함부로 안 하려고요. 진짜 말 한마디가 이렇게 돌아올 줄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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